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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본 개념과 특성이 드러나는 전시회

김영태

나준기 사진전 'Traget' 리뷰

사람들은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떠올린다. 대부분 자신들이 과거에 겪은 경험을 회고하는 것이다. 사진을 본다는 것은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사진 속에 남겨 있는 특정한 장면은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시간이다. 이것은 인류가 사진 발명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사진의 발명으로 바뀌었다.

사진은 과거의 시간을 재생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심어준다. 그것을 극대화 한 것이 기념사진과 여행사진이다. 한 장의 기념사진은 사람들이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감상에 빠지게 한다. 과거의 시간은 그것이 어떤 경험이든 간에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사진으로 보는 과거의 시간은 현재의 시간이 되어 더욱 더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필자는 가끔 어릴 때 찍은 사진을 정리해둔 앨범을 보는데 사진을 한 장 한 장 볼 때 마다 10년 20년의 세월이 빠른 속도로 기억 속에서 재생된다. 한 장의 사진은 그 사용 목적과 무관하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사진은 기록성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준다. 그것이 사진의 여러 매력 중 하나이다.

김기찬의 골목풍경 사진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의 산물을 보여주고 있고 으젠느 앗제의 프랑스 파리 골목 사진은 프랑스의 근대화 과정을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준다. 그 때 그 시절 그 순간을 재생시켜 주는 것이다. 두 작가의 사진은 가장 사진적인 표현방식을 보여주는 사진적인 사진이다.

나준기는 10여 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면서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이방인으로서 낯선 도시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특정한 상황과 여러 사물들을 카메라 렌즈에 담은 것이다. 그런데 여행사진이기는 하지만 사물의 외형에 이끌려서 표피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성을 바탕으로 여행에서 느낀 여러 감정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최종 결과물에서 느껴진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카메라 앵글과 프레임 그리고 촬영 거리도 다양하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도 거리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특정한 사물을 근접하여 찍은 사진까지 다채롭다. 작가가 관심을 갖고 카메라 앵글에 담은 대상들은 프랑스의 문화와 환경을 느끼게 한다. 전시작품 한 장 한 장이 컬러가 독특하고 화려하다.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피사체이다. 전시작품의 크기가 소박하지만, 전시공간과 잘 어울리고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잔잔하게 자극한다.

전체적인 작품 내용이 거대담론이나 특별하게 주장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시작품애서 여행당시에 작가가 느낀 감정의 편린들과 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작가의 심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사진의 기본적인 개념과 특성이 잘 드러나는 전시회이다.


2007년 10월 31일 ~ 11월 13일 | 김영섭사진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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